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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향신문 "그린투어리즘(6) 옥산 洗心 마을"
작성일 2004/08/18 11:18:18 이름  자연넷

[그린투어리즘] 6. 경주 옥산 洗心 마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1리 세심(洗心) 마을은 경주시내에서 자동차로 25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자옥산 깊은 곳에 초가 한칸 지어놓고 반칸은 청풍주고 반칸은 명월주니 청산은 들일 데 없어 둘러두고 보리라.’

 

세심마을 뒷산인 자옥산에 오르면 이런 옛 가요가 새겨져 있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인근 마을답게 풍월이 흘러나올 법하다.

 

 

 

이런 곳에서 농촌체험이라니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틀만 머물면 대개는 세심마을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단순한 농사체험뿐만이 아니다. 역사체험, 산촌체험, 조선시대의 예절체험까지 신라시대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역사의 편린이 이 마을에는 녹아있다.

 

그린투어리즘을 매개로 하는 전혀 다른 역사체험이다.

 

 

-전통문화·생태체험 동시에-

도를 일컬어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말한 노자의 말처럼 사방을 둘러싼 청산과 그곳에서 발원해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옥수가 우선 매혹적이다. 조선 중기 유학자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선생이 고향인 이곳에 독락당(獨樂堂)을 짓고 도에 열중한 이유가 절로 느껴진다.

 

세심마을의 지명은 퇴계 이황 선생이 마을계곡에 세심대(洗心臺)라고 쓴 글씨를 조각한 데서 유래했다. ‘마음을 씻고 깨끗이 하자’라는 의미다. 도(道)와 예절의 근본인 마음 정진을 세심마을에서 농업체험을 하면서 터득할 수 있다.

 

68가구 132명이 사는 세심마을은 2002년 농촌진흥청의 전통테마마을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sesimee’란 고유 캐릭터를 만들고 도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홈페이지를 만들어 손님유치에 나섰다.

 

이후 세심마을은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한해 평균 5,000명이 방문하는 그린투어리즘의 고장이 됐다.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외국인과 어린이가 많이 찾는다는 점에 세심마을의 자부심이 있다. 이곳이 농산촌에 산재한 우리 역사와 문화의 모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난 19일에도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온 세계 73개국의 과학인 245명이 세심마을을 다녀갔다. 떡메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대금연주와 미나리 채집 등 세심마을의 전통문화를 보고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연발했다.

 

 

-외국인·어린이 즐겨찾아-

세심마을이 그린투어리즘으로 성공하기까지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최정화 계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최계장은 “전통적인 유교마을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자원인 회재 이언적 선생과 연관된 독락당과 옥산서원, 마을을 둘러싼 수려한 절경을 지역발전 테마로 발굴했다”고 말한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지난해 농림부가 마련한 ‘제2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아직 모자란 점도 많다. 자옥산의 단아함, 전설속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환상적인 호수를 효과적인 산촌체험으로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았고 독락당 대청에서 종손으로부터 배우는 생활예절과 관련한 문화체험도 다소 엉성해보인다.

 

김성일 교수(서울대 산림자원학부)는 “옥산1리의 자연·역사 자원을 조화롭게 개발하면 역사와 생태가 함께하는 마을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세심마을 이우근 이장 인터뷰 -

어느 마을이고 그린투어가 잘 되는 곳에는 뛰어난 마을지도자가 있게 마련이다. 옥산1리에는 8년전부터 경주시내 최연소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말총머리 이우근씨(44)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대학 졸업후 몇 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1990년 고향 옥산리로 돌아와 마을 가꾸기를 시작했다. 외지인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하려면 주차장이 있어야 한다며 마을 자체적으로 주차장을 설치했고 비닐하우스 주변에 산나리를 식재해 도시민들의 눈길을 잡도록 했다. 강한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회재 이언적 선생의 유산을 알리는 일, 미나리 공동재배로 주민들의 소득을 끌어올리는 일에 앞장섰다.

 

이렇게 해서 귀향 14년째인 지금 그는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됐다.

 

기자가 하룻밤 묵은 ‘영미네’ 민박집의 홍옥화씨(59)도 이 마을의 ‘유명인사’다. 1998년 대구에서 귀향한 홍씨는 옥산리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요리의 마법사다. 실제 기자의 식탁에 오른 완두콩밥, 된장찌개, 호박잎쌈, 풋고추, 남방잎 등은 참 맛깔스러웠다. 영미네는 방이 2개이며 1박 1인 1만원이고 식사는 5,000원이다.

 

〈유상오 전문위원〉


입력: 2004년 07월 20일 18:50:10 / 최종 편집: 2004년 07월 20일 19: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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